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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거나, 읽고 있는 것들. 감상


간단하게 요즘 읽고 있는 것들.

한동안 요리 관련책에 꽂혀서 신중을 기해 책 2권을 샀다.
그리고 안봄..........

<모든 것을 먹어본 남자> 1권을 중간까지 읽었다.
먹을 걸 좋아하는 저자가 다이어트 식단에 관심을 가지고,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름이 몽티냐크 다이어트. 그런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다이어트 방식이다...?
덴마크 다이어트랑 비슷한 느낌의 다이어트 같다. 그리고 저자는 장렬하게 다이어트에 실패.
먹을 걸 제대로 못먹어서 성격이 나빠진 저자의 심리상태가 보인다.
술먹고 가끔씩 보면 재밌는 책.

요즘은 정말 가벼운 소설책만 슥슥 읽고 마는 것 같다.
예전 책방 알바했을 때 무협소설이나 로맨스만 빌려가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그래. 가벼운 책은 좋지. 버스로 출퇴근을 하게 되면서 예전처럼 책을 갖고 다니기가 힘들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몇 년만에 조아라에 들어가서 연재 소설을 찾아 읽는다.

최근 읽은 완결 소설은 <버림 받은 황비>, <마담 티아라>.

<버림 받은 황비>는 회귀물로, 남편인 황제한테 버림 받고 누명을 쓴 여주인공이 다시는 이렇게 살지 않겠어!! 하고 사형을 당했는데.
정신 차려 보니 10살. 그래서 인생 리셋 기념으로 이전과 다르게 열심히 산다는 내용이다.
몸은 10살이지만 내용물은 18살.......이라 조숙한 어린 아이가 이리저리 구르면서 열심히 사는 걸 보니 재밌기도 하고.
이런 회귀물은 <리로드> 이후 처음이라 흥미롭게 읽었다.
등장 인물들이 한결같이 조숙해서 위화감이 드는 걸 제외하면 재밌게 읽었음. 여주인공이 갑갑한 부분도 있지만 감정선을 잘 따라가서 그런가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음.
그리고 이세계에서 온 한국인이 악역이라는 것도 재밌고.


<마담 티아라>는 판타지...라기보단 가공의 세계를 바탕으로 한 여주인공의 인생 개척기라고 볼 수 있겠다.
전쟁으로 나라가 망한 귀족 아가씨와 신분을 바꾼 주인공이 사교계의 여왕이 되어 잘 산다는 얘기.
귀족인 '자신'과 그 생활에 집착하고, 그걸 지키기 위해서 살인멸구도 불사하는 주인공이 인상적이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불안해하지만 그걸 드러내지 않고 한결 같이 앞으로 나아간다. 그렇게 해야 자신이 살 수 있다는 걸 아니까.
<버림 받은 황비>와는 달리 자신이 최고로 중요하고, 이용할 수 있는 건 다 이용하는 악당에 가까운 주인공이 마음에 들었다.
중간에 흔들리지만 다잡는, 그런 부분도 마음에 들고.


조아라 소설은 읽지만 작가의 말 부분은 거의 안 읽는데... 이게 감상에 방해가 되는 부분이 있어서 그렇다.
소설에 대한 설정이나 뒷배경을 설명해주는 건 좋지만.. 그걸 소설 안에 녹여 넣으면 안될까..라는 좀 아쉬운 마음도 있고.
그래도 예전보다 다양한 이야기가 많아서 즐겁게 읽고 있다.

 


[드라마] 야왕 - 2013.01 ~ 2013.04.02. 감상


이름만 듣고 일본 만화 중 호스트가 나오는 그 만화책 원작인줄 알았습니다.
근데 대물 시리즈 중 하나라고 하더군요.

여주인공에 몸과 마음을 다 바쳤지만 배신당한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에게 복수를 한다는 내용입니다.

주다해는 불행한 과거가 있습니다. 어릴 적 입양됐지만 이런저런 불행한 일을 당하고, 어머니도 죽습니다. 그 상황에서 고아원에서 친했던 하류와 만나게 되고 안정을 찾으면서 좋은 대학도 나오고, 대기업에 취직도 합니다. 근데 그 취직이 그만..

주다해는 재벌아들 남조1 백도훈을 만나고 돈+재벌은 좋은거구나-를 깨닫습니다. 그리고 하류가 호스트 일을 해서 벌어오는 돈을 받아 백도훈을 따라 유학에 나섭니다.
하류는 자신이 이용 당했다는 것을 알고, 다해에게 복수하기 위해 변신합니다.

이렇게 보면 평범한 복수 치정극인 것 같은데.. <야왕>은 여러모로 막장 드라마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들쭉날쭉한 사건 전개와 허술한 설정이 대표적이겠지요.
1,2회는 과거를 보여주면서 등장인물의 과거와 성격을 소개하는 성격이었는데. 이후 주다해가 순시간에 취직하고, 남조1을 꼬시고, 유학을 가고, 남주를 버리고.. 기타 등등.
빠른 사건 전개로 드라마에 몰입하게 했는데, 그 이후에는 지지부진한 면도 있고. 사건 해결도 이상하고. 뭐 그렇습니다.

우선 주인공인 주다해의 스텟과 운이 비정상적으로 좋고, 하류의 스텟과 운은 비정상적으로 나쁩니다.
이렇게 전투 밸런스가 안맞아서 하류의 복수는 빗나가서 애먼 사람을 잡고. 주다해 또한 하류를 잡으려다 다른 사람을 잡습니다.
결론만 보면 부부 싸움에 한 재벌 그룹과 나라가 망했어요- 수준.

처음 1,2회만 보면 주다해에게 동정이 갈 여지가 있지만, 야망을 갖게 된 이후 그녀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감정 없는 사이코패스가 되었지요.
게다가 수애 특유의 단아한 표정과 대사가 어울려서 주다해는 정말 잊지 못할 악녀가 되었습니다.

이런 복수극에서 바라는 건 시원한 복수와 악당의 몰락일텐데.. <야왕>은 이 방면에서 부족합니다.
악역인 주다해가 몰락은 하는데 그 과정이 이해가 안가고, 복수자인 하류는 뭔가.... 아쉽습니다.
말로는 주다해 죽여버리겠어-라고는 하는데. 정작 그 복수가 빗나가서 불쌍한 백학그룹만 잡는 결과가.

빠른 사건 전개와 주다해의 신분 상승과 하류의 삽질에만 치중하다보니, 주요 인물의 감정선이 거의 안보이는 것도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주다해는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라면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다 이용하고, 하류는 이런 주다해에게 매달리고. 백도훈은 첫눈에 주다해에게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백도경은 이런 백도훈 때문에 속터지고.
...음. 감정이 있긴 합니다. 그게 등장인물의 대사로 간단하게 처리되어서 그렇지만.
중요한 상황이나, 감정도 등장인물의 대사로 쓱싹 넘어가는 게 아쉬웠어요.
상황 묘사가 부족해서 감정선이 안보였나 봅니다.


뭐, 수애가 감정이 거의 안보이는 악녀로 나오는 것도 신선하고. 권상우가 처절하게 울면서 복수를 다짐하는 것은 좋았어요.
그 와중에 희생된 백도경과 백도훈 모자가 제일 불쌍하게 느껴지지만요.


[영화] 에반게리온 Q - 2013.04.27. 감상

에반게리온 큐 보고 왔습니다.

이하는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 감상. 주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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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파 이후 3년만에 공개된 에반게리온 큐는 에반게리온 파보다 더 예상을 깨는 내용이었다.

에반게리온 서에서 기존 TV 시리즈의 전반부를 요약해서 보여줬다면, 에반게리온 파는 TV시리즈, 구 극장판과는 다른 캐릭터의 성격과 이로 발생한 사건 진행을 보여줬다.
에반게리온 파에서는 우리 신지가 달라졌어요-급이었다. 애가 자기 주장도 하고, 막판엔 이끌려다니지도 않고, 하고 싶은대로 했다.

그리고 에반게리온 큐에서는 망했다.

애가 마음가는대로 했더니 세상이 멸망 직전이다.
잠시 정신을 잃고 깨어났는데 14년이 지났다고 한다. 친구 여동생은 누나가 되어 있었고, 친절했던 상관은 냉정하게 말한다.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뭔가 알 수 없다. 모두 신지에게 싸늘한 눈빛을 보내고, 보험이자 죄의 대가라며 목걸이를 채운다. 이 목걸이로 언제든 너를 죽일 수 있다고 한다.

이 상태에서 신지에게 사정을 설명해주는 사람은 없다. 그냥 너를 가두어둘테니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있어라-라는 말 밖에 하지 않는다. 이러니 14살짜리 어린 남자애는 불안해하지. 주변 사람들은 다들 싸늘하게 쳐다보고 방치한다. 너는 그냥 아무것도 하지마-라는 말만 하고 아무 설명도 없다. 신지가 모처럼 나 이거이거 할 수 있어요! 라고 말하는데 안들어. 그냥 없는 사람 취급한다. 그래서 신지는 자신을 부르는 아야나미 레이 목소리에 바로 따라갔다.

근데 따라간 곳에서도 설명을 안해줘.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는 첫 만남 때와 마찬가지로, 에바를 타래. 에바 타서 인생 망한 아들한테 사전 설명도 없이 에바를 또 타라고 한다. 그리고 구하고 싶었던 여자애는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하고. 이러니 신지 멘탈이 무너지기 시작하지.

낯선 곳. 친한 사람도 없고, 아야나미 레이는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하는 상황에 수상쩍은 소년이 다가와서 나랑 같이 놀지 않으련-이라고 꼬신다. 신지에게는 그나마 다정하게 대해주는 사람이라 나름대로 의지하는 마음도 가지지 않았을까. 신지는 그냥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14살 애인데 말이다.
근데 신지와 카오루가 친해지는 장면이... 보는 사람 굉장히 부끄럽게 하는 연출이라 민망했다. 둘이 친해지는 건 좋은데 그 과정이 너무 노골적으로 노린 것 같아서 거부감이 들었다. 거기에 피아노 처음 치는 신지가 금세 카오루 따라 잡는 것도 어색하고.
아무튼.
신지는 자신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사정 설명도 해주는 카오루에게 마음을 연다. 신지는 자신과 함께 에반게리온 제 13호기를 타고, 두 개의 창을 뽑으면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 한 카오루의 말에 희망을 갖게 되었다. 카오루는 여기까진 친절했지. 말도 잘해주고. 근데 에반게리온 13호기 타고나선 애가 바보가 됐어. 신지는 저 창만 뽑으면 이제 욕먹지 않겠지? 다 되돌릴 수 있겠지? 하면서 신나게 가고 있는데 그 옆에서 카오루는 이게 뭔가 잘못된 것 같아-중얼중얼하고 혼잣말만 한다. 여기선 또 신지에게 설명을 안하고 그만두라고만 말했다.
 
그리고 또 망했슴다.

에반게리온 큐의 주제는 무엇일까 생각을 해봤다.
의사 소통의 부재가 불러온 세계 멸망과 주인공의 멘탈 붕괴?
14세 소년의 정신은 유리처럼 섬세하니까 설명을 잘해주자?
제일 먼저 생각한 건... 아이에겐 사랑과 관심과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고 하지만 그건 다른 사람의 경우고. 신지는 그냥 정신을 잃고 깨어난 상태인건데. 아무도 설명을 안하고 그냥 무시한다.
이러니 신지가 화가 나는거지.
그래서 신지는 또 정신줄을 놓았다.


전체적인 감상.
에반게리온 파와는 달리 모든 사건 전개가 신지를 괴롭히려는 목적에만 치중하고 있다.
그래서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다. 갑자기 바보가 된 카오루라던가, 제대로 설명도 안하고 냉대하는 미사토라던가.
신지가 초호기와 함께 자고 있던 14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이 없다.
신지한테도 설명을 안해주고, 관객한테도 설명을 안한다.
서드 임펙트가 일어나서 세상이 망했어요-라고만 하는데 뷜레는 공중 부양하는 전함도 만들었다? 어설픈 민간인도 많고, 물자도 부족하지만 공중 부양하는 전함 만들 돈은 어디서 났을까.
네르프엔 4명만 남았는데(겐도, 후유츠키, 레이, 카오루) 어떻게 유지 되고 있는걸까.
그리고 겐도의 계획은 뭘까. 죄다 계획대로-라고 썩소를 지으면서 온갖 떡밥은 깔아뒀는데 나중에 어찌 수습하려고 하는걸까.

에반게리온 시리즈는 원래 난해하다고 넘어가기엔 껄끄럽다. 나중에 찾아보니 에반게리온 파에서 보여줬던 예고편은 하나도 안나왔다.
적어도 에반게리온 서나 파에서는 나름대로 개연성도 있고, 캐릭터들도 살아있었다.
그렇지만 에반게리온 큐에서는 캐릭터들은 사건에 끌려가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이렇게, 저렇게 해야 되니까 행동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뷜레의 공중 전함 분더.
못생겼다. 기괴하게 생겼는데 그게 꼭 뭐랄까. 사람과 익룡의 합체한 모습이라고 해야 하나.
임펙트 있는 전투가 분더에게 몰렸는데. 난 에바가 싸우는 걸 보고 싶은건데 그게 안됨.
분더가 혼자 열심히 싸움. 미사토 함장과 오퍼레이터들이 열심히 싸우는데 임펙트가 없다.

다음 편에서 어떤 방식으로 떡밥을 회수하고, 어떤 에반게리온이 등장할지는 기대가 되긴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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