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동안 본 것들.
날잡고 창고에 쌓여있던 만화책 상자를 정리했다.
안볼 책들은 넣어두고, 보고 싶었던 책은 꺼냈다. 그 덕에 팔다리는 쑤시지만 보고 싶었던 책들을 볼 수 있어서 만족.
1. 은비가 내리는 나라.
90년대 중반에 나나에서 연재되었던 이미라님 만화.
은비가 내리는 나라 중반까지가 이미라님 그림의 최전성기가 아니었나..생각한다.
요즘엔 보기 힘들어진 가늘고 섬세하고 반짝반짝한 그림체가 마음에 든다. 한들한들한 버들잎같은 느낌이랄까. 만화의 환상적인 분위기하고 잘 어울린다. (특히 대마왕님이 달 아래 분위기 잡고 있을 때)
인간이지만 도깨비 나라에서 살았던 이슬비. 어느날 거짓말을 한 죄로 도깨비 나라에서 쫓겨나 인간 세계로 간다. 그리고 이슬비가 쫓겨나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에 책임감을 느끼고 무작정 청혼한 시리우스도 이슬비를 쫓아 인간 세계로 간다.
시리우스와 이슬비가 인간 세상에 적응하는 에피소드들과 음모, 비밀 등이 그려지는데..
꽤 재밌다. 문제 해결 방법이 단순하지만 그 방법으로 모든 갈등이 사라져 버려서.
한 때 이걸 보고 엄청 따라 그리곤 했는데..
(사실 대마왕님이 이상형이었음)
2. 늘푸른 이야기.
역시 이미라님 만화.
이미라님 전용 캐릭터들이 총출동했다.
무술 만능에 명랑하지만 성적은 나쁜 이슬비, 무술 만능에 성적도 좋고 성격도 좋은 푸르매, 인기 아이돌 가수이지만 머리는 나쁜 서지원, 남성 혐오주의자이자 아마존 클럽 회장이며 예쁜 백장미, 서지원 극성 팬클럽 회장 겸 보디가드인 안혜자(월향선), 언제나 야심에 불타지만 좌절 겪는 역 전문 조종인.
예나 지금이나 고등학생들은 나름대로 고민을 가지고 있다.
그게 원한이든, 출생의 비밀이든, 애정 문제든.
그런 이야기다.
- 후속편으로 2세 이야기인 '또 하나의 이야기'도 있는데 이건 재간 안된 것 같다.
3. 치키타 구구.
연휴에 읽은 책 중 가장 후유증이 심하다.
무엇보다 뒷권이 나올 가능성이 영영 없다는 게..=_=
요괴에게 가족을 잃은 치키타 구구와 치키타의 원수인 라라므 데라르가 서로에게 가족이 되고, 같이 살아가는 이야기.
사람이 죽고 팔다리가 떨어져 나가는 게 일상인 만화지만 그림체가 귀여워서 그리 실감은 안난다.
하지만 그 안에 있는 이야기는 꽤 섬뜩해서 즐겨 읽는 tono님 만화.
4. 더스크 스토리.
유령 보는 남자아이 이야기.
옴니버스 식으로 죽은 자들과 살아 있는 사람들 사이에 있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음. 재밌음. 역시나 tono님.
5. 고스트 바둑왕 22, 23권.
북두배 결말.
역시 한국 바둑 킹왕짱(...)이라는 결말로 끝났다.
몇 년전에 봤을 땐 고영하가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보니 생김새만 어른이고 마음은 꼬맹이더라.
오해 받은게 열받아서 선전포고 하는 꼬맹이 고영하군.
그거 보고 불타는 히카루.
여기서 제일 어른스러운 건 역시 도우야 아키라랑 홍수영 뿐.
처음에 둥글둥글하던 그림이 후반으로 갈수록 쌔비 판(..)게 보인다.
6. 나만의 천사.
살아있는 인형이라는데, 인형과 인간의 경계가 모호한 그 무엇에 대한 이야기.
사랑에 빠져 아리따운 아가씨로 만들기도 하고, 욕심이 지나쳐 요물로 만들기도 하는. 인형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
연휴동안 만화책만 봤네요.
눈먼 자들의 도시도 보려고 했는데 왠지 안땡겨서(?) 안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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