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소설] 무심한듯 시크하게 - 2009.10.16.


<무심한듯 시크하게>는 무협소설을 많이 쓰셨던 한상운님의 신작입니다.
이번에는 중원이 아닌 지금, 한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입니다.
강력계 형사와 잘나갔던 성형외과 의사와 마약과 로맨스가 교차하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인 정태석은 서른 살 먹은 강력계 형사로 지기 싫어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고, 어디서 맞고 오면 주위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인간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덧붙여 여자 관계가 복잡하지만 무심한 일면이 있지요.

그리고 정태석이 쫓는 범인은 잘생겼고, 싸움도 잘하고, 돈도 많은 전직 성형외과 의사입니다. 그는... 전체적으로 봐선 정태석을 이끌어주는 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정작 등장하는 건 얼마 안됩니다. 결정적인 장면에서만 나타나는 범인..)

마약이 발견되고, 이 마약을 숨긴 사람과 범인을 쫓는 형사들이 나옵니다. 투닥투닥 하고, 거친 일면도 있지만 내여자에겐 따뜻한 도시남자들이 잔뜩 나오지요.
아리땁고 우아한 여인도 나오고, 교활하고 잔인한 범인도 나옵니다.
소설은 마약 수사를 하는 태석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마약 수사를 하면서 범인한테도 맞고, 그 와중에 연애도 하고..
소설의 중심은 태석의 인간 관계에 맞춰져 있습니다.
이상적인 연애를 꿈꾸지만 마음대로 안되는, 안하려고 하는 태석을 다루면서 수사 과정이 약화된 면이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동료 형사들의 개성이 약간 줄어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태석이 쫓던 범인은 초반엔 카리스마가 잔뜩 묻어나더니 중반 이후로는 출연이 거의 없고, 뜬금없이 나타나 사건을 해결해 버리는 엉뚱함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사건 자체로 볼 땐 결말이 약간 싱겁게 느껴집니다.
소설 전체적으론, 태석이 약간 성장하는 성장 소설(?) 겸 로맨스로 보입니다.

범인을 쫓는 과정에서 태석은 쉽게 포기하던 자신을 추스리고, 무심하게 버리던 여자 관계도 챙기면서 아주 약간은 성장합니다.

성장 소설(?)로 보기엔 은근슬쩍 풍자 요소도 들어가 있고, 인터넷 어디선가 많이 봤던 문장들도 군데군데 숨어 있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익숙한 속어들이지만 어색하지 않게 소설 속에 잘 버무려 놓아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너무 가볍지도 않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본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보고 나니, 무림사계를 못본게 많이 아쉽군요.

by Hypnos | 2009/10/23 15:54 | 감상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hypnos.egloos.com/tb/196139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